Random.GG

오컬트직장

오컬트 직장: 9층의 비밀

출근 첫날,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10개의 숫자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아홉 층만 말했다. "십 층은 없어요. 아무도 가지 않아요." 신입사원 교육을 맡은 팀장이 무심코 말했다. 처음에는 건물 설계의 단순한 미신이라 생각했다.

회사는 평범했다. 형광등이 지나치게 밝고, 에어컨이 너무 차가웠으며, 커피는 언제나 미지근했다. 사람들은 마감에 쫓기며 키보드를 두드렸고, 회의실에선 늘 누군가가 잠을 참고 있었다. 그러나 3주가 지난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오후 3시 15분마다 모든 동료들이 정확히 같은 순간에 기침을 했다. 매일, 어김없이.

다섯 번째 주, 복사기 앞에서 우연히 들은 대화. "오늘도 희생자가 있대." "9층?" "응, 누가 10층 버튼을 눌렀대." 손에 든 종이가 바스락거렸다. 내 손이 떨리고 있었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같은 부서 박 대리에게 물었다. "10층은 뭐가 있어요?" 숟가락을 든 그의 손이 멈췄다.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농담이겠지? 그런 질문은 하지 마." 목소리는 낮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날 오후, 부장님이 내 책상을 찾아왔다. "오늘 야근해야겠어. 중요한 서류가 있는데, 10층 자료실에 있거든." 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는 표정 없이 덧붙였다. "퇴근할 때 내려와. 데려다줄게."

밤 10시, 사무실은 텅 비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10이라고 쓰인 버튼을 응시했다. 손가락이 떨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부장님이었다. "아직도 회사야? 빨리 집에 가. 절대 10층에 가지 마. 오늘은 내가 실수했어." 통화가 끊겼다.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겼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9에서 멈출 줄 알았던 엘리베이터가 계속 올라갔다. 문이 열리자 쏟아져 나온 것은 눈부신 형광빛. 그리고 내 앞에 놓인 것은... 수백 개의 책상. 모두 비어 있었지만, 모니터는 켜져 있었다. 화면에는 모두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있었다. "우리는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모든 화면이 내 얼굴로 바뀌었다. 그리고 마우스 커서가 혼자 움직여 문서를 열었다. 거기엔 내 이름과 함께 오늘 날짜, 그리고 '계약 만료'라는 세 단어가 적혀 있었다.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 뒤돌아보니 부장님이 서 있었다. 그의 눈은 검은색이 아니었다. 완전한 하얀색이었다.

"회사에는 늘 규칙이 있지." 그가 말했다. "우리는 단지 인력자원을 관리할 뿐이야." 그의 손에는 내 이력서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입사 지원서에 서명한 것은 단순한 고용 계약이 아니었다는 것을. 밤새 회사의 모든 전등이 켜져 있었지만, 아무도 그 이상한 빛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