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방 안의 손님
케이크 위에 꽂힌 열여덟 개의 초가 한꺼번에 꺼졌다. 나는 그것이 내 입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 안의 누군가가—아니, 무언가가—나보다 먼저 그것들을 불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게 다 뭐야?" 엄마가 전등 스위치를 더듬거리며 물었다. 스위치는 딸깍거렸지만 불은 들어오지 않았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우리의 얼굴을 비췄다. 식탁 주변에 둘러선 가족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떠올랐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했다.
그때 할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열여덟 번째 생일은 특별해. 오래된 것이 찾아올 거라고 했지." 할머니의 눈빛이 어둠 속에서 이상하게 빛났다. 나는 할머니가 아침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옛날 이야기를 하시더니, 목에 달고 다니던 이상한 부적을 내게 건네며 "오늘만큼은 이걸 버리지 말거라"라고 당부했었다.
갑자기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8월의 더운 밤이었지만,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보였다. 모두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시간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
"—마크." 내 등 뒤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는 마치 여러 개의 목소리가 겹쳐진 것 같았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소리는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직접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어둠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형체가 없는 그림자들이 꿈틀거리며 서서히 사람의 형상을 갖추어 가고 있었다. 그것은 나를 닮았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무언가였다.
"네 영혼이 무르익었구나." 그림자가 말했다. "우리는 기다려왔다. 한 세기를 넘게."
할머니가 갑자기 내 앞으로 서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오래된, 노란 종이에 쓰인 주문이었다. "빠르게 읽어라!" 할머니가 소리쳤다.
그림자가 분노로 일그러졌다. 공기 중에 서늘한 에너지가 감돌았다. 오컬트 의식을 방해받은 그것의 분노가 거의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짙었다. 할머니는 내 손에 주문을 쥐어주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낯선 언어였지만, 마치 내가 평생 알고 있었던 말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림자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는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림자가 빠르게 수축하더니 마치 블랙홀처럼 방 안의 어둠을 모두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단어를 읽어내리자, 갑자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전등이 켜지고, 방은 다시 따뜻해졌다.
할머니는 지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매 세대마다 한 명씩, 우리 가문은 그것들을 막아왔단다. 이제 네 차례야."
그날 밤,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가족의 오컬트 유산을 물려받은 수호자가 되었다. 때때로 밤중에 일어나 창밖을 보면, 가로등 불빛 아래 내 그림자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본다. 그것은 기다리고 있다. 내가 경계를 늦추기를. 하지만 우리 가족이 세기 동안 지켜온 비밀을 내가 깨뜨리게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내 열아홉 번째 생일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