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운동: 내가 움직일 때 비로소 존재한다
첫 번째 스쿼트를 할 때마다 나는 세상을 저주했다. 이것이 내가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그 전날도 했던 일이었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서른여섯 번의 저녁 식사 후, 나는 뉴진스의 'Hype Boy'를 귓가에 꽂고 운동을 시작했다.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왜 그토록 집착하듯 이 노래를 들으며 스쿼트를 하고 있었을까.
"혼자서 하는 운동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동생의 질문이 귓가를 맴돌았다. 그가 내 방문을 두드렸을 때, 나는 마치 범죄 현장을 들킨 사람처럼 급히 음악을 껐다. 땀에 젖은 티셔츠와 널브러진 요가 매트 사이에서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뉴진스의 다섯 소녀들처럼 완벽한 움직임을 꿈꾸며, 한 번도 실현되지 않을 환상을 위해 매일 밤 체력을 소진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단지 평범한 삼십대 회사원이었다. 낮에는 재무제표와 씨름하고, 밤에는 뉴진스의 안무를 흉내내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들의 노래가 차트에서 떠나지 않을 때, 한 번 들어보자 했던 게 시작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뉴진스의 안무 동영상을 틀어놓고, 거울 앞에서 서툴게 몸을 흔들었다. 그것은 내 삶에서 유일하게 내가 주도권을 가진 시간이었다.
새벽 두 시, 200번째 스쿼트를 끝낸 후 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나는 문득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내가 이토록 집착하는 것은 뉴진스의 춤사위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자유로움이었다. 그들의 몸짓에서 나는 내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보았다. 뉴진스라는 이름이 '새로운 청바지'라는 뜻이 아니던가. 내 낡은 일상에 새로운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 그것이 나를 매일 밤 이 작은 방에서 뛰게 했다.
다음 날 아침,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신입사원이 말했다. "부장님, 요즘 달라 보여요. 뭔가 활기차 보이세요." 나는 대답 대신 미소만 지었다. 그녀는 알 리 없었다. 내가 어젯밤 뉴진스의 'Attention' 노래에 맞춰 점프를 반복하며 흘린 땀방울의 무게를, 그리고 그 시간이 내게 가져다준 이상한 해방감을.
어느 날,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중년의 남성들이 K-pop 댄스 커버 그룹을 만들어 공연하는 영상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부끄러움도, 망설임도 없었다. 그저 순수한 기쁨만이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방 안에서 홀로 숨겨온 이 작은 운동 의식은 실은 자유를 향한 내 영혼의 몸부림이었다.
그날 밤, 나는 블라인드를 올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누군가 볼까 두려워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뉴진스의 'Ditto'가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창피함을 느끼지 않았다. 내 몸은 노래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처음으로 나는 내 움직임을 온전히 즐겼다.
아마도 운동의 진정한 의미는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이어폰을 꽂고 뉴진스의 노래를 튼다. 그리고 내 몸이 기억하는 대로,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이것이 내가 찾던 자유, 내가 발견한 나만의 뉴진스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