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뉴진스: 나를 다시 쓰는 법
삶이 끝난 줄 알았던 그날, 내 휴대폰에서 뉴진스의 'Hype Boy'가 울려 퍼졌다. 쓰러진 내 몸에 진동이 전해졌다. 월간 업무 평가에서 팀장은 내 보고서를 모두의 앞에서 찢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은 처음이네요, 김 대리."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회사 옥상에 앉아있었다. 12월의 찬 바람이 뺨을 때렸지만, 눈물조차 얼어붙은 기분이었다.
손끝으로 노래를 끄려던 찰나, 화면에 뜬 알림이 눈에 들어왔다. '21일간의 자기계발 챌린지: 당신의 뉴진스(New Genesis)를 만들어보세요.' 어이없는 타이밍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링크를 클릭했다. "매일 한 가지씩, 당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향해 나아가세요. 첫 번째 미션: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종이에 적어보세요."
허무맹랑했다. 하지만 더 잃을 것도 없었다. 그날 밤, 내 원룸 바닥에 앉아 노트를 펼쳤다. '나는 원한다...' 펜은 움직이지 않았다.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다. 뉴진스의 'Attention'을 틀었다. 가사 한 줄이 가슴에 꽂혔다. "You got me looking for attention." 나는 누구의 관심을 원했던 걸까? 팀장의? 회사의? 아니, 내 자신의 관심이 필요했다.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 첫째 날,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샀다. 둘째 날, 10분간 명상했다. 셋째 날, 좋아하던 카페에서 혼자 아침을 먹었다. 작은 변화였지만, 매일 기록했다. 회사에서도 달라졌다. 미션 중 하나는 '당신만의 방식으로 일하기'였다. 보고서 형식을 완전히 바꿨다. 팀장의 눈썹이 올라갔지만, 처음으로 "흥미롭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열흘쯤 지났을 때 깨달았다. 자기계발은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어느 날 미션은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에 도전하기'였다. 그날 팀 회의에서 처음으로 내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끝까지 말했다. 놀랍게도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21일째, 마지막 미션이었다. '당신의 뉴진스를 선언하세요.' 회사 옥상, 한 달 전 내가 무너졌던 그 자리에 다시 섰다. 이번엔 다른 마음으로. 도시의 불빛이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처럼 빛났다. 휴대폰에서는 뉴진스의 'OMG'가 흘러나왔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랐다. 더 강해진 게 아니라, 더 솔직해졌다.
"나의 뉴진스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챌린지는 끝났지만, 내 여정은 시작되었다. 다음 날 아침, 팀장이 내게 새 프로젝트를 맡겼다. "김 대리만의 방식으로 해보세요." 그의 말에 미소가 지어졌다. 휴대폰에서 또다시 뉴진스의 노래가 울렸다. 이번엔 의도적으로 틀어놓은 알람이었다. 매일 아침, 나의 뉴진스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새로운 시작을 쓸 자격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