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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취업

운명의 자매, 취업의 선택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질 때, 다른 누군가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자매인 우리는 같은 회사의 동일한 자리를 두고 경쟁자가 되었다. 나와 세라, 한 자궁에서 태어나 한 지붕 아래 자랐지만, 단 한 번도 이렇게 정면으로 충돌한 적은 없었다.

"최종 후보는 두 분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인사팀장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혹시... 다른 한 명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요?" 대답은 이름이 아닌 침묵이었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제 세라의 핸드폰에서 같은 회사 번호로 부재중 전화를 봤으니까.

집에 돌아온 나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세라를 발견했다. 양파를 다지는 칼날이 도마에 부딪히는 소리가 평소보다 강하게 들렸다. 그녀의 눈가는 살짝 붉었다. 양파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최종 면접 준비는 잘 돼가?" 내가 물었다. 칼질이 멈췄다. 세라는 눈을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보았다. 내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운 손, 시험에 떨어졌을 때 위로해 준 품, 기쁨을 나눴던 미소.

"너도 최종이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경쟁자가 누군지 알았어?"

"방금 알았어." 거짓말이었다. 이틀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세라도.

양파 향이 부엌을 채웠다. 둘 다 말없이 서 있었다. 우리는 세 달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세라는 대학 졸업 후 두 번의 실패를 겪었고, 나는 첫 직장에서의 퇴사 후 재취업에 연이어 좌절했다. 이 기회는 우리 모두에게 절실했다.

"내일이 최종 면접이야." 세라가 말했다. "어떻게 할 거야?"

그 질문은 단순한 일정 확인이 아니었다. 우리는 서로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알고 있었다. 세라의 영어 발음 실수, 내가 자주 틀리는 통계 분석 방법. 서로의 약점을 이용해 앞서나갈 수도 있었다.

밤새 잠을 설쳤다. 면접장에서 우리는 서로 모르는 척했다. 성씨가 달라 면접관들도 눈치채지 못했다. 세라는 완벽했다. 그녀의 영어 발음은 한 번의 실수도 없었고, 날카로운 질문에도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세라가 이전 면접들에서 놓쳤던 부분들을 모두 보완한 답변을 준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을 새웠을 것이다.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은 고문 같았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먼 우주에 떨어진 행성처럼 멀어졌다. 드디어 그날, 두 개의 전화가 왔다. 먼저 온 전화는 내 것이었다.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세라의 전화는 10분 후에 왔다. 그녀의 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침대에 앉아 있는 세라를 발견했다. 그녀의 눈은 붉었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축하해." 그녀가 말했다. 테이블 위에는 '축하해, 자매'라고 쓰인 작은 케이크가 있었다. 합격 발표 전에 준비해둔 것이었다. "뭐가 다른지 알고 싶어?"

세라는 마지막 질문에서 고의로 실수했다고 말했다. 단 한 문장의 차이로, 그녀는 나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네가 더 필요했을 테니까." 취업이라는 미래보다, 그녀는 자매라는 현재를 선택했다. 그날 밤, 우리는 다시 한 침대에서 어린 시절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때로는 성공보다 더 값진 실패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몸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