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다이어트: 웃음으로 가벼워지는 삶
살을 빼야만 했다. 정확히는 체중계가 내게 그렇게 강요했다. 다이어트는 늘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그날 아침 난 웃고 있었다. 누군가 내 고통을 비웃는 것처럼 들리는 웃음소리. 알고 보니 그건 내 자신의 웃음이었다.
다이어트 앱에서 추천한 '웃음 다이어트'는 처음엔 그저 농담처럼 들렸다. 하루에 100번 크게 웃으면 350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이론. 웃음은 복부 근육을 자극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니, 시도해볼 만했다.
첫날은 어색했다.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주변 사람들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점심시간에는 혼자 앉아 샐러드를 먹으며 웃었고, 회의 중에도 문득문득 입꼬리를 올렸다.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나는 이제 막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참이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체중계는 1.2kg의 감량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변화는 따로 있었다. 웃음은 어느새 진짜 웃음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의 장난에 진심으로 웃었고, 동료의 어색한 농담에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 웃음이 올라왔다. 강제로 시작했던 웃음이 어느새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 달 후, 체중은 4kg 감소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내 얼굴이 달라져 있었다. 눈가의 주름은 더 깊어졌고,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가 있었다. 체중보다 무거웠던 무언가를 더 많이 덜어낸 것 같았다. 웃음이 몸을 가볍게 만든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보다 더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언니, 요즘 뭐 좋은 일 있어? 완전 달라 보여." 동생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웃었다. 살을 빼려고 시작한 웃음이 내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늘도 체중계에 올라선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 나는 안다. 진정한 다이어트는 몸의 무게가 아닌, 삶의 무게를 줄이는 것임을. 그리고 거울 속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어떤 숫자보다 더 아름다운 성공의 증거라는 것을.
체중계가 다시 한번 나를 비웃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도 함께 웃는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다이어트—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