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호러: 웃음 뒤에 숨은 공포
공포 체험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첫날, 나는 이미 죽어있었다.
물론 그건 연기였다. 특수 분장을 하고 관 속에 누워 손님들이 지나갈 때마다 벌떡 일어나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모두가 말했다. 이곳은 도시에서 가장 재밌는 호러 체험관이라고. 하루에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인기 명소였다.
첫날은 순조로웠다. 관 속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떨리는 숨소리를 듣는 것이 재미있었다. 누군가 다가올 때마다 타이밍을 재어 일어나면, 비명과 웃음이 뒤섞인 반응들이 돌아왔다. 특히 한 커플이 기억에 남았다. 남자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고, 여자는 박장대소하며 그를 놀렸다.
"오빠, 진짜 웃겨! 이거 그냥 사람인데. 얼마나 재밌는 호러 체험이야?"
그날 밤, 퇴근길에 우연히 그 커플을 다시 만났다. 여전히 여자는 웃고 있었고, 남자는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알아보았지만, 그들은 특수 분장을 지운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우리는 같은 층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여자가 혼자 찾아왔다. 체험관이 문을 닫은 후였다.
"아르바이트 하시죠? 어제 관에서 일어나셨던 분?" 그녀의 미소는 어제와 달리 어딘가 서늘했다. "저희 오빠가 정말 놀랐거든요. 저는 재밌는 호러 이벤트는 언제나 환영하는데, 오빠가 어젯밤부터 이상해요. 자꾸 '진짜 죽은 사람 같았다'고 말하거든요."
나는 웃으며 사과했다. "직업병이죠. 너무 리얼하게 연기한 것 같네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이상해요. 오빠가 당신을 보고나서부터 이상한 행동을 해요. 마치... 무언가에 씌인 것처럼요."
일주일 후, 나는 그 남자의 장례식장에 서 있었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했다. 유서에는 단 한 줄. "관 속에서 본 것이 날 따라온다."
장례식장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속삭였다. "정말 재밌는 호러였어요.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네요."
그날 밤, 체험관 사물함에서 나는 직원 신청서를 발견했다. 고용주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신입 여직원. 내일부터 관 담당." 그리고 그 아래 그녀의 이름과 사진이 있었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우리 체험관에는 관이 두 개였다. 하나는 내가 들어가는 관. 다른 하나는... 항상 비어있었던 관. 그리고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기서 일하고 있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나는 매일 밤 두 번째 관에서 들려오는 재밌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잠에 든다. 가끔은 내 관 문이 열리는 소리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