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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자

직장의 과자 전쟁

마지막 한 조각 누가 가져갔냐는 질문에 사무실 전체가 침묵했다. 간식 테이블 위에는 빈 과자 봉지만 공허하게 남아 있었고, 나는 모든 시선이 내게 꽂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코 내가 가져간 것이 아닌데.

"팀원들의 사기를 위해 준비한 겁니다." 팀장 김 부장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매일 누군가 몰래 다 먹어버리니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회색빛 오후, 사무실의 형광등 불빛 아래 우리는 마치 범죄 현장의 용의자들처럼 서로를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과자 한 봉지가 이토록 무거운 긴장감을 만들어낼 줄이야.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프린터의 웅웅거림만이 어색한 침묵을 채웠다.

그날 밤, 나는 CCTV 확인을 자원했다. 보안팀의 협조를 얻어 지난 일주일간의 영상을 확인했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매일 밤 10시경, 청소 로봇이 간식 테이블에 도달할 때마다 로봇 위에 장착된 작은 기계 팔이 과자를 집어 내부로 삼켰다. 단순한 기계 오작동이 아니었다. 누군가 프로그래밍한 흔적이 역력했다.

다음 날 아침, 주의 깊게 청소 로봇을 살펴보았다. 로봇의 시리얼 넘버를 확인하고 제조사에 문의했을 때, 그것은 우리 회사 IT 부서에서 '개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양분을 과자에서 추출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실험적 기술이었다. 담당자는 다름 아닌 항상 조용히 구석에서 일하던 정 대리.

"로봇이 과자를 연료로 쓴다고요?" 김 부장의 눈이 커졌다.

정 대리는 얼굴이 붉어져 땀을 흘리며 설명했다.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변환하는 바이오 하이브리드 기술을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회사 비용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였어요."

오늘 사무실에는 과자가 두 배로 놓여있다. 하나는 직원들을 위한 것, 다른 하나는 로봇의 '식사'용이라는 라벨이 붙어있다. 사람들은 이제 과자를 먹으며 웃고, 로봇이 과자를 '먹는' 모습을 신기하게 구경한다.

이상하게도 이 해프닝 이후 우리 팀의 분위기는 더 나아졌다. 공동의 '적'이 있었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과자를 함께 나누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때로는 직장 생활에서 가장 사소한 것들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다. 매일 아침 간식 테이블에 놓인 과자들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로봇에게 과자를 주는 걸까, 아니면 그 작은 기계가 우리에게 더 큰 것을 돌려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