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숨겨둔 운동: 네 자리에서 일어나라
목요일 오후 3시 27분, 박수민은 56번째로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사무실 구석 유리창 옆 그의 책상 위에는 반쯤 마신 아메리카노와 시들어가는 접착식 메모지가 놓여있었다. 그가 움직이지 않은 지 5시간 32분이 지났다. 그의 상사는 두 번 지나갔고, 동료들은 열 번 웃었으며, 그의 허리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다.
"모두 회의실로 모여주세요." 부장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로질렀다.
사무실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의자들이 일제히 뒤로 밀려나는 소리, 키보드에서 떨어지는 손가락들의 소리, 한숨 소리가 겹쳐졌다. 수민은 뻣뻣한 다리를 펴기 위해 의자 아래서 몰래 발목을 돌렸다. 그의 관절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그것은 마치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다.
회의실에 도착했을 때, 수민은 투명한 벽 너머로 자신의 빈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그가 있는 것 같았다 - 등은 구부정하고, 눈은 모니터에 고정된 채로.
"여러분, 우리 회사가 직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부장이 환한 미소로 말했다. "앞으로 매시간 5분씩 간단한 스트레칭 시간을 갖겠습니다."
동료들의 얼굴에 불만이 스쳐지나갔다. 수민은 자신의 손목을 보았다. 키보드에 너무 오래 얹어두어 붉게 자국이 남아있었다. 마치 수갑을 풀고 난 듯한 자국이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스트레칭 알림이 매시간 울릴 때마다 사무실은 불평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수민은 몰래 그 시간을 기다렸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칭이었지만, 이제 그는 자신만의 비밀 운동 루틴을 만들었다. 화장실 칸에서 스쿼트, 복사기 앞에서 종아리 운동, 심지어 책상 밑에서 플랭크까지. 사무실은 그의 개인 체육관이 되었다.
"수민 씨, 요즘 달라 보여요." 한 달 후, 김 대리가 말했다. "뭔가 활기차 보여요."
수민은 웃기만 했다. 그는 이미 6kg을 감량했고, 만성적인 요통은 사라졌다. 그의 비밀 운동은 계속되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앉아있는 대신 서서 일하는 시간을 늘렸다. 직장은 여전히 그를 구속했지만, 그는 그 안에서 자유를 찾았다.
어느 금요일 오후, 부장이 그를 불렀다. "박 대리, 건강 프로그램 책임자를 찾고 있는데, 관심 있나요?"
수민은 잠시 생각했다. 자신의 책상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더 이상 죽어가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네, 관심 있습니다." 그가 대답했을 때,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랐다. 강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지금도 어딘가의 사무실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의자는 결국 비워진다. 문제는 언제, 그리고 왜 일어날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