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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자기계발

직장의 유리벽: 자기계발의 그림자

오늘도 나는 투명한 유리벽을 본다. 내 책상과 그들 사이에 놓인,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벽을. 사무실 화분에서 떨어진 잎사귀 하나가 에어컨 바람에 휘날리며 내 발치에 내려앉았다. 동료들의 키보드 소리와 전화벨 소리가 섞인 배경음 속에서, 나는 또 자기계발서를 펼쳤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침 습관", 이번 달 내가 선택한 자기계발의 주제였다. 저녁마다 독서와 명상을 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며, 아침 식사는 슈퍼푸드로 가득 채우는 그런 습관들. 두 달 전엔 '효율적인 업무 처리법'이었고, 그 전엔 '상사의 마음을 읽는 법'이었다. 자기계발서 옆에는 형광펜으로 밑줄 그은 문장들로 가득한 노트가 쌓여있었다.

회사에서 7년째. 승진은 두 번. 그러나 내 앞에는 여전히 그 투명한 유리벽이 있었다. 그들은 나를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불렀다. 그 말에는 "하지만 큰 성과는 없는"이라는 보이지 않는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또 자기계발서야?" 옆자리의 민수가 물었다. 민수는 입사 5년 차에 나보다 한 직급이 높았다. 그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았다. 대신 상사들과 술자리에서 농담을 나누고, 중요한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그런 책 읽을 시간에 사람 만나는 게 더 도움될걸?"

회의실에서 중역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웃음소리는 내가 아직 해독하지 못한 암호 같았다. 자기계발서 어디에도 그 웃음을 해석하는 장은 없었다.

퇴근 시간, 나는 또 다른 서점으로 향했다. 새로운 자기계발서가 출간되었다는 알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법: 보이지 않는 규칙들". 표지에는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 악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책을 집어 들자 무게가 느껴졌다. 이번엔 달라질까?

서점 창가에 서서 첫 페이지를 넘겼다. "성공의 80%는 능력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달랐다. 직장 생활 7년 동안, 나는 수백 권의 책을 통해 자기계발을 해왔지만, 여전히 그 유리벽 앞에 서 있었다.

책을 도로 꽂으며 문득 깨달았다. 내가 읽고 있던 것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었다. 하지만 실제 직장의 유리벽은 책에 쓰인 공식만으로는 깨지지 않았다.

그날 밤, 처음으로 자기계발서 대신 동료의 생일 파티 초대에 응했다. 낯설었지만, 그곳에서 들은 농담 하나가 수십 권의 자기계발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책장에 빽빽하게 꽂힌 자기계발서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나는 내일 아침 다른 종류의 성장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