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문: 마지막 취업 면접
누군가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 건, 면접관 테이블에 앉은 그 순간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질문하는 쪽에 앉게 된 날이었다.
"저는 정말 이 직장이 필요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지원자의 목소리는 떨렸다. 형광등 아래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반짝였다. 빛바랜 정장은 몇 번이고 다림질한 흔적이 보였고, 서류 가방 한쪽은 테이프로 붙인 듯했다. 그녀의 이력서에는 5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나는 상사가 귓속말로 알려준 말을 떠올렸다.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을 뽑기로 했어. 형식적인 면접일 뿐이야."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나도 한때 저 자리에 있었다. 32번의 면접에서 31번 떨어진 후, 마지막 한 곳에서 기적처럼 합격했던 그때. 면접관의 얼굴에서 이미 결정된 운명을 읽었던 그 무력감. 취업 준비생의 절박함은 얼굴에 새겨진 글자처럼 뚜렷했다.
"그럼,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를 말씀해주시겠어요?"
그녀는 준비한 답변을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말보다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자국이 사라져가는 흔적과 서류 가방 옆의 아이들 사진을 보았다. 그때 문득 내 책상 위에 놓인 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취업한 지 이제 막 일 년이 지난 내 모습, 상사와 악수하는 그 환한 미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의 말이 끝났는지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례지만," 내가 입을 열었다. "이력서의 공백 기간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이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남편이... 떠난 후에요."
상사가 불편한 듯 자세를 바꾸었다. 마치 '빨리 끝내자'는 신호 같았다.
하지만 나는 펜을 들어 메모지에 뭔가를 적었다. "당신의 경험이 우리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특히 위기 관리와 다중 업무 처리 능력이 인상적입니다."
상사가 나를 쳐다보았다. 당황한 눈빛이었다. 그러나 나는 계속했다.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직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녀의 눈에 잠시 혼란이 스쳤다가, 이내 결연한 빛이 돌았다. "살아남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살아가는 것이요."
회의실을 나오면서 상사가 내 팔을 잡았다. "무슨 짓이야? 이미 다른 후보자한테 연락했다고!"
나는 메모지를 건넸다. 그곳엔 적혀 있었다.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한 달 후, 그녀는 우리 팀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내 책상 위에는 세 아이와 그녀가 함께 찍은 새 사진이 놓여 있다. 가끔은 문을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직장 생활 일 년 만에 배웠다. 어쩌면 진짜 취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