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직장: 구름 위의 9시 출근
맨발로 흰 카펫을 밟는 순간, 그녀는 오늘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메이블은 12년째 그랜드 팰리스 호텔의 객실 관리자였다. 손님들은 그녀가 완벽한 미소 뒤에 숨긴 진실을 결코 알지 못했다.
"609호 손님 체크아웃하셨습니다." 무전기에서 메이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메이블은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6층으로 향하는 동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흠잡을 데 없는 유니폼, 단정한 머리, 그리고 지친 눈. 객실 열쇠카드를 문에 갖다 대자 초록 불이 켜졌다.
609호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방이 환하게 빛났다. 침대는 마치 누군가 몸을 뒤척인 흔적도 없이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메이블은 이상함을 느꼈다. 체크아웃한 객실치고는 너무 깨끗했다. 화장실을 확인하자 타월은 제자리에 걸려있고, 세면대는 물기 하나 없이 말끔했다. 손님은 이곳에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한 것처럼 보였다.
침대 옆 협탁에서 흰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메이블에게'라고 쓰여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만 달러와 짧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당신은 매일 아침 내 방을 점검하러 왔지만, 나는 결코 체크인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당신이 12년간 이 호텔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답은 그 날 밤 네 번째 수영장에 있습니다."
메이블의 손이 떨렸다. 그랜드 팰리스에는 수영장이 세 개뿐이었다. 그리고 12년 전, 그녀가 이 호텔에 지원한 진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그랜드 팰리스 호텔의 비공개 파티에서 그녀의 쌍둥이 자매가 사라졌다. 경찰은 수영장에서 술에 취해 익사했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시신은 결코 발견되지 않았다.
메이블은 호텔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609호 예약 기록을 확인했다. 지난 12년 동안 매주 수요일, 같은 이름으로 예약되었다가 체크인 없이 취소되는 기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메이블의 사라진 쌍둥이 자매의 이름이었다.
그녀는 창문으로 호텔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12년 동안 매일 출근하며 지나쳤던 그 정원 한가운데, 작은 연못이 햇빛에 반짝였다. 처음으로 메이블은 그곳이 '네 번째 수영장'임을 깨달았다. 모두가 수영장이라 부르지 않았을 뿐, 항상 그곳에 있었다.
메이블은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통해 정원으로 내려갔다. 연못에 다가갈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마치 12년 전 사라진 자매와 똑같았다. 물속에 손을 담그자, 손가락 끝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닿았다. 그녀가 꺼낸 것은 작은 금속 열쇠였다.
그날 밤, 메이블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용 출입문이 아닌 호텔의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이곳이 그녀의 직장이 아님을 알았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녀는 호텔을 떠났다. 손에 쥔 열쇠가 그녀를 새로운 장소로 인도할 것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자매를 찾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찾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