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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다이어트

다이어트의 무게, 짝사랑의 거리

오늘도 저울에 올라섰다.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63kg. 내가 그를 처음 본 순간의 체중과 정확히 같았다. 운명이라면 정말 잔인한 농담이다.

우연히 시작된 그에 대한 마음은 스무 개의 사과와 열다섯 번의 달리기, 그리고 수백 번의 셀프 다짐으로 점철된 3개월의 시간을 거쳐 왔다. 사랑이란 감정이 체중계의 숫자처럼 정량화될 수 있다면, 내 마음의 무게는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였다.

"50kg가 되면 고백할 거야." 식당 알바를 시작한 첫날, 그의 미소를 본 순간 세운 계획이었다. 직원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는 자기 체중의 30%를 감량했다는 이야기를 활짝 웃으며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해졌고, 눈은 그의 완벽한 실루엣을 훑었다.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내 의지력보다 강한 것은 초콜릿 케이크의 유혹과 그가 건넨 "오늘 만든 건데 한번 먹어봐" 라는 말 한마디였다. 그는 제과점 셰프였고, 나는 그의 단 음식을 거절할 수 없는 바보였다.

칼로리를 계산하고, 운동 시간을 늘리고, 잠을 줄이며 애썼지만 내 몸은 원하는 대로 변하지 않았다. 체중계의 숫자는 완고했고, 내가 체중을 줄일 수 없는 만큼 그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늘도 직원 식당에서 마주쳤다. 그의 눈은 언제나처럼 따뜻했고, 웃음소리는 고소한 빵 냄새처럼 기분 좋게 퍼졌다.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며? 어때, 잘 되고 있어?"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잘 안 돼요. 3개월 동안 1kg도 안 빠졌어요."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내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그에게 들릴까 두려웠다.

"사실... 내가 전에 했던 다이어트 이야기, 그거 완전 거짓말이야."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원래 이 몸무게였어. 그냥... 네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인상이 좋아서 말을 걸고 싶었을 뿐이야."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3개월간의 고행같은 다이어트, 그리고 실패의 자책감이 한순간에 무의미해졌다.

"그리고... 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난 네가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걱정했어. 네 웃음소리가 좋은데, 요즘엔 웃는 일이 적어진 것 같아서."

그날 저녁, 처음으로 체중계를 무시한 채 그와 함께 디저트를 먹으러 갔다. 내 마음의 무게는 여전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때론 사랑의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그 무게를 함께 나눌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