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렛 인생, 취업을 향한 여정
마지막 면접 준비를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코트 주머니에서 까맣게 녹아내린 초콜렛 한 조각을 발견했다. 어머니가 "달콤한 것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며 어제 저녁 몰래 넣어둔 것이리라. 하필 2월의 따뜻한 햇살이 그것을 배신했다.
취업 준비 3년 차. 면접만 스물두 번째. 이력서 속 내 모습은 점점 더 완벽해졌지만, 실제 내 모습은 점점 더 초콜렛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코트에 묻은 얼룩처럼, 나의 자신감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되어갔다.
"당신은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면접관의 질문이 귓가에 맴돌았다. 표준화된 대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귀사의 혁신적인 비전에 부합하여...' '저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녹아내린 초콜렛처럼 형체 없는 말들뿐이었다.
면접장 앞 카페에 앉아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옆자리 여자아이가 초콜렛 한 조각을 내게 건넸다. "아저씨, 울지 마요." 그제야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알았다.
아이의 순수한 초콜렛 한 조각이 내 안의 무언가를 깨웠다. 그것은 달콤했지만, 쓴맛도 함께했다. 초콜렛처럼,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달콤함만을 기대했지만, 쓴맛이 있어야 진짜 풍미가 완성된다는 것을.
면접장에 들어서며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녹아내린 초콜렛이 아직 끈적하게 남아있었다. 이상하게도 이젠 그것이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과 아이의 순수함이 담긴 부적 같았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이번엔 준비된 말 대신, 진실을 말했다. "사실 저는 여러분의 회사뿐 아니라 수많은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제가 정말로 이곳에 오고 싶다고 느낍니다. 초콜렛처럼 달콤한 성공만을 좇았지만, 이제는 쓴맛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완벽한 답변보다는 진실된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세 달 후, 나는 그 회사의 책상에 앉아 있었다. 서랍 한 구석에는 작은 초콜렛 한 조각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 녹을지언정, 그것은 내게 인생의 달콤함과 쓴맛을 동시에 상기시켜 주는 작은 기념품이다. 때로는 가장 엉망이 된 순간이, 가장 진실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