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과자: 달콤한 성공의 맛
불량식품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한 건, 서른셋의 백수가 된 그날이었다. 면접 탈락 메일을 읽는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과자 봉지를 집어들었다. 손가락에 묻은 양파맛 스낵의 기름진 가루가 키보드를 더럽혔지만, 그것보다 더 지저분한 건 내 자존감이었다.
"이렇게 된 거, 창업이나 해볼까?" 농담처럼 던진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내 방은 취업 관련 서적과 끝까지 먹지 못한 과자 봉지들로 가득했다. 컴퓨터 화면에는 58번째 지원했던 회사의 거절 메일이 아직 열려 있었다. '적합한 인재를 찾았습니다'라는 정중한 거절의 언어가 형광등 불빛 아래 선명했다.
입안에서 바스락거리는 과자 소리와 함께 머릿속에서 이상한 생각이 자라기 시작했다. 면접장에서 늘 긴장으로 말라붙던 내 목구멍처럼, 우리는 모두 때때로 무언가를 갈구한다. 편의점에서 늘 손이 가는 과자처럼, 사람들이 꼭 찾게 되는 것.
다음 날, 나는 마지막 남은 용기와 통장 잔고를 끌어모아 동네 제과점 주인에게 찾아갔다. "과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그가 미친 사람을 보듯 쳐다봤을 때, 나는 이미 각오했던 눈빛이었다. 취업 면접관들의 눈빛과 똑같았으니까.
"면접용 포춘 쿠키를 만들고 싶습니다. 안에는 면접 팁이 들어있는."
3개월 후, '취업운(運) 과자'라는 이름의 내 사업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다. 면접 전에 먹는 특별한 포춘 쿠키, 자소서 쓸 때 집중력을 높여주는 뇌 활성화 스낵, 합격 통지를 받은 사람들이 인증샷과 함께 올리는 '성공의 맛' 쿠키 세트.
1년 후, 대기업 인사팀장이 직접 찾아왔다. 그의 말은 의외였다. "당신을 뽑고 싶습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제가 만든 과자가 마음에 드셨나요?" 그의 대답은 더 의외였다.
"당신의 과자가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요. 58번의 거절을 딛고 자신만의 길을 찾은 그 끈기와 창의성이 우리 회사에 필요합니다."
이제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하며 내가 만든 포춘 쿠키를 하나씩 먹는다. 오늘의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때로는 가장 달콤한 성공의 맛은 실패한 자리에서 피어난다." 입안에서 바삭거리는 과자 부스러기처럼, 인생의 실패도 결국에는 새로운 길의 단서가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