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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뉴진스

취업 뉴진스: 면접장에서 춤추는 청춘

"지원자 황민재님, 이번 면접에선 저희가 특별한 평가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뉴진스의 'Hype Boy' 댄스를 30초간 보여주세요."

회의실이 순간 정적에 빠졌다. 오늘의 면접 질문 중 가장 황당한 것이 마지막에 던져졌다. 민재는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정장 안의 셔츠가 몸에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면접관 세 명의 표정은 진지했고, 그들 앞에 놓인 서류에는 분명 이 질문이 계획되어 있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만,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제가 춤을... 추어야 한다고요?"

취업 준비 6개월 차. 서른 번의 지원서, 열두 번의 서류 탈락, 일곱 번의 면접 실패 끝에 겨우 잡은 최종 면접이었다. 그동안 민재는 모든 예상 질문에 대비했다. 자기소개부터 직무 역량, 팀워크 경험, 심지어 '당신이 만약 동물이라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까지. 하지만 뉴진스 댄스라니.

"네, 맞습니다. 저희 회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적응력과 유연성을 중요시합니다. 황민재 님이 지금 보여주실 반응이 저희에겐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민재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거절하면 이 자리에서 탈락이다. 그렇다고 춤을 출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민재에겐 비밀이 있었다. 취업에 실패할 때마다, 그는 집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아이돌 댄스 영상을 따라 추곤 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은밀한 취미였다.

민재는 천천히 일어났다. 심호흡을 깊게 했다. 그리고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쳤다.

"음악은... 없나요?"

면접관들의 눈이 커졌다. 그중 한 명이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 뉴진스의 'Hype Boy'를 재생했다.

민재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그의 몸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안무의 포인트 동작을 정확히 표현하며, 민재는 점차 자신감을 찾아갔다. 면접실은 순간 오디션장이 되었고, 세 명의 면접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30초가 지나고 음악이 멈췄을 때, 민재는 다시 정장을 입은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왔다. 방 안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가, 갑자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놀랍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했어요."

수석 면접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황민재 님, 이런 질문을 드리는 진짜 이유는 직무 능력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변화에 대한 수용성,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용기죠."

일주일 후, 민재는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가 춤을 출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실패의 순간마다 그는 춤으로 자신을 위로했고, 그 과정에서 유연성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강점이 되었다.

취업 시장의 뉴 트렌드는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스펙과 경력 너머의 진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용기. 민재는 이제 안다. 인생의 모든 면접장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만의 리듬으로 춤출 수밖에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