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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소개팅

취업 소개팅: 인생의 두 난제

모든 지표가 완벽했다. 스펙, 말투, 심지어 옷차림까지. 면접관 세 명 중 두 명이 미소를 짓고 있었고, 마지막 질문이 던져졌을 때 나는 내가 이미 합격했음을 직감했다. 그런데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진동이 아닌, 최대 볼륨의 벨소리였다. 그것도 '소개팅 성공률 백 퍼센트'라는, 친구가 장난으로 설정해둔 그 끔찍한 벨소리가.

"죄송합니다." 나는 당황해서 주머니를 뒤적였다. 면접관들의 표정이 굳어갔다. 전화를 끄는 순간, 액정에는 어머니의 메시지가 떠 있었다. '오늘 7시, 카페 블루. 소개팅 잊지 마. 이번엔 정말 좋은 애야.'

면접은 그렇게 끝났다. 나는 탈락을 예감하며 빌딩을 나왔다. 서른두 번째 면접 탈락. 취업과 소개팅, 인생의 두 가지 난제가 나를 옥죄고 있었다. 이력서는 계속 탈락하고, 소개팅은 늘 어색하게 끝났다. 어머니는 내가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가 '짝'이 없어서라고 확신했고, 친구들은 내가 소개팅에 실패하는 이유가 '직업'이 없어서라고 단정했다.

저녁 7시, 나는 카페 블루에 앉아있었다. 커피 잔이 식어가는 동안 소개받을 여자는 오지 않았다. 8시가 되어서야 카페 문이 열렸다. 숨을 헐떡이며 들어온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커피를 쏟을 뻔했다.

"당신...?" 그녀의 눈도 똑같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면접관님...?"

오늘 면접에서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던 바로 그 면접관이었다. 그녀는 잠시 당혹감에 휩싸인 듯했지만, 이내 의자에 앉았다.

"참 우연이네요.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요, 전화 때문에..." 내가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면접 결과는 이미 나왔어요. 합격입니다."

놀라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가 덧붙였다. "그런데 이제 우리 사이에 또 다른 면접이 시작된 것 같네요. 제가 면접관인지, 지원자인지 모르겠지만요."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인생의 두 가지 미션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났다. 취업과 소개팅. 어쩌면 인생의 모든 문은 동시에 열리거나 닫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때로는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제가 오늘 두 가지를 얻었어요." 수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숨소리가 기대감으로 가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인생은 때때로 가장 뜻밖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선물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