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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호텔

401호실의 취업 면접: 호텔이 숨긴 비밀

401호실 문을 두드리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취업 면접이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랜드 파라다이스 호텔의 화려한 대리석 복도를 지나는 내내, 내 구두 소리만이 귓가에 울렸다. 면접관이라는 남자는 문을 열자마자 손목시계를 확인했고, 정확히 10시 정각이었다.

"이 호텔의 규칙은 단 하나입니다. 시간을 지키는 것." 그는 내 이력서를 넘기며 말했다. 방 안은 호텔의 다른 구역과 달리 놀랍도록 소박했다. 창문 하나 없이, 책상과 두 개의 의자만이 놓여 있었다. 공기 중에는 희미한 라벤더 향이 맴돌았지만, 그것이 안정감이 아닌 불안감을 조성했다.

"당신이 지원한 직책은 '나이트 매니저'입니다. 이 직책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나는 그저 호텔 관리직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우리 호텔은 특별한 고객들을 모십니다. 밤에만 체크인하고, 아침에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분들이죠. 그들의 '특별한 요구'를 들어드리는 것이 나이트 매니저의 역할입니다."

그 순간 나는 테이블 아래에 놓인 작은 냉장고를 발견했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붉은색 액체가 담긴 팩이 보였다. 병원에서 보던 것과 비슷했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이었다.

"당신이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질문하지 말고, 보지 말고, 들은 척하지 마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블라인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문 밖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면접관은 자리를 떠났고, 나는 책상 위 서류들을 흘깃 보았다. 이전 나이트 매니저들의 기록이었다. 그들 모두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사직서가 아닌 '계약 종료' 문서였다. 마지막 나이트 매니저의 종료일은 어제였다.

문이 다시 열리고 면접관이 돌아왔을 때,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붉은 얼룩이 있었다. "자, 계속 하죠. 연봉은 일반 호텔 매니저의 세 배입니다. 물론, 약간의 위험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지요."

"합격입니다." 그가 갑자기 말했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눈은 이제 묘하게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거절할 기회는 없었다. 이것이 취업이라기보다는 선택된 것 같았다.

그날 밤, 나는 그랜드 파라다이스 호텔의 나이트 매니저가 되었다. 내가 맡은 401호실을 포함한 4층 전체는 일반 투숙객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매일 밤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지 확인하며, 특별한 고객들의 '식사'를 준비한다. 그들이 무엇인지 알게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계약을 이행하고 있다. 어쩌면 나의 다음 '계약 종료일'은 내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