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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다이어트

패션 다이어트: 옷에 담긴 무게

미로는 열여섯 번째 옷을 벗어던졌다. 그녀의 침실 바닥은 이제 패션 잡지에서 찢어낸 페이지처럼 형형색색의 옷더미로 가득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는 옷이 아닌 자신의 몸을 보았다. 모든 것이 잘못된 것 같았다. 그건 옷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녀가 옷에 맞지 않아서였다.

"내일 패션쇼에서 이 옷들 중 어떤 것도 입지 않을 거야." 미로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스마트폰을 향해 움직였다. 새로운 다이어트 앱이 화면을 밝혔다. '7일 만에 완벽한 몸매.' 그녀는 이미 5일 차였다. 앱에 따르면 3킬로그램이 빠졌다. 하지만 거울은 달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물 한 잔을 들이켰다. 저녁 식사 대신이었다. 배가 소리를 냈지만, 미로는 그것을 성취의 소리라고 생각했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항상 고통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믿었으니까.

다음 날 아침, 그녀는 회사 패션쇼의 모델로 무대에 섰다. 스포트라이트가 그녀의 앙상한 어깨를 비추었다. 디자이너가 특별히 그녀를 위해 만든 드레스는 황금빛으로 빛났다. 관중들은 환호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녀는 웃었다. 아니, 웃는 척했다.

"미로, 넌 완벽해 보여!" 무대 뒤에서 디자이너가 속삭였다. "내 드레스를 입은 네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미로는 고개를 숙였다. 칭찬이 그녀의 귀에서 윙윙거렸다. 그러나 그녀가 느낀 것은 오직 공허함뿐이었다. 패션쇼가 끝난 후, 그녀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황금빛 드레스는 여전히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안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날 밤, 미로는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그리고 다이어트 앱을 삭제했다. 대신 그녀는 오래된 스케치북을 꺼냈다. 한때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었던 그녀의 비밀이었다. 페이지를 넘기자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을 위한 옷 디자인이 나타났다. 그녀가 대학 시절에 그렸던 것들이었다.

"사람이 옷에 맞춰지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에게 맞춰져야 해." 그녀는 중얼거렸다.

미로는 새 스케치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실제 체형을 기준으로 했다. 몇 시간 동안 그녀는 선과 색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그녀의 디자인에는 잘라내야 할 부분이 없었다. 오직 표현하고 싶은 아름다움만 있었다.

한 달 후, 미로는 자신의 첫 패션쇼를 열었다. 컬렉션의 이름은 '다이어트 없는 패션'이었다. 그녀가 디자인한 옷은 거울 앞에서 자신을 미워하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었다. 쇼가 끝난 후, 한 기자가 물었다. "당신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요?"

미로는 미소 지었다. 진짜 미소였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옷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굶주렸어요. 이제는 우리를 위한 옷을 만들 차례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공허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그녀가 오랫동안 입지 않았던, 가장 편안한 옷을 다시 찾은 것처럼 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