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의 남편: 다시 돌아온 그 사람
남편의 발자국 소리는 항상 특별했다. 그런데 오늘 밤 계단을 오르는 그 발소리는... 분명 6개월 전 묻은 남편의 것이었다.
거실 시계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현관문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내 온몸이 얼어붙었다. 아무도 그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남편의 열쇠는 관 속에 함께 넣어 보냈다. 장례식 날, 그의 차가운 손가락 사이에 끼워 주었던 그 열쇠.
"여보, 나 왔어." 익숙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흘러나왔다. 목소리는 그대로였지만 무언가 달랐다. 마치 모래를 가득 머금은 듯한, 땅 밑에서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던 사람의 목소리 같았다.
소파 뒤로 몸을 숨기며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달빛에 의지해 현관을 바라봤다. 그림자가 천천히 거실로 향했다. 흙냄새가 진동했다. 썩은 나뭇잎과 습한 흙, 그리고 무언가 달콤하면서도 역겨운 냄새. 시체 방부제 냄새였다.
"왜 그렇게 숨어있어? 보고 싶었는데."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 그는 분명 내 남편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피부는 창백하게 변색되어 있었고, 눈은 생기 없이 푹 꺼져 있었다. 양복은 장례식 때 입혔던 그대로였다. 이제는 흙과 얼룩으로 더럽혀져 있었지만.
"어...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내 목소리가 떨렸다.
그가 웃었다. 입가가 자연스럽지 않게 올라갔다. "약속했잖아. 죽어도 널 떠나지 않겠다고."
그때 떠올랐다. 결혼식 날, 그가 했던 맹세.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그리고 그가 덧붙였던 말. "아니, 죽음이 와도 널 떠나지 않을 거야."
그가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썩은 흙 냄새가 강해졌다. 손에는 우리의 결혼사진을 들고 있었다. 유리가 깨진 액자. 그가 사고를 당했던 날 밤, 내가 분노로 벽에 던졌던 바로 그 사진.
"네가 그렇게 빨리 날 잊을 줄은 몰랐어." 그의 시선이 내 손가락으로 향했다. 결혼반지가 있어야 할 자리는 비어있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다른 남자의 약혼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난... 그냥..."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목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괜찮아. 내가 다시 돌아왔으니까. 이제 우리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약속대로."
소파 뒤에서 벗어나 부엌으로 달려갔다. 문을 잠그고 전화기를 찾았지만, 선이 뽑혀 있었다. 창문으로 도망치려는 순간, 그의 차가운 손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도망가지 마. 우리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 미소는 내가 사랑했던 그 미소가 아니었다. "우리의 새로운 삶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지 못했으니, 이제 아무것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
창밖으로 달빛이 비치는 정원이 보였다. 새로 파헤쳐진 흙무덤과 그 옆에 놓인 삽. 남편은 내 손을 잡았고, 그 차가운 감촉에 온몸이 떨렸다. 손가락 사이로 흙이 부스러졌다. 이제 나는 알았다 - 내 무덤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