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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비밀

호러의 비밀: 우리가 들어선 곳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본 순간, 나는 이미 저주받은 자가 되었다. 지하실 벽에 감춰진 문은 우연히 발견했다고 말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그것이 나를 발견한 걸까? 삐걱거리는 마루판 아래 보이지 않던 손잡이가 달빛에 반사되어 드러났을 때,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왔다는 듯했다.

우리 다섯은 이 오래된 별장을 빌려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싸게 내놓은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민지의 농담이 지금은 끔찍한 예언처럼 들린다. 지하실에서 발견한 비밀의 문을 열었을 때, 곰팡이 냄새와 함께 밀려온 썩은 공기는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손전등 불빛 아래 드러난 좁은 계단과 그 끝에 보이는 또 다른 문. 호기심은 때로 생존 본능보다 강하다.

"들어가지 마." 수진이 팔을 잡았지만, 나는 이미 첫 발을 내디뎠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8월의 열대야에.

두 번째 문 너머엔 둥근 방이 있었다. 벽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와 함께 다섯 명의 인물 실루엣이 그려져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건, 그중 하나가 내 머리카락 모양, 심지어 목에 걸린 펜던트까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넷은 분명 민지, 수진, 태호, 그리고 준우였다.

"언제 그린 거지?" 태호가 벽화를 만지며 물었다. 벽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잉크가 아니었다. 너무 끈적거렸다.

방 중앙에는 오래된 일기장이 놓여 있었다. 첫 페이지에는 오늘 날짜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우리가 한 모든 대화, 모든 행동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섯 개의 이름 옆에 죽음의 시간이 적혀 있었다.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은 나였고, 시간은 자정이었다.

공포에 질려 뛰쳐나왔지만, 첫 번째 문은 사라졌다. 벽만 남았다. 태호가 미친 듯이 벽을 두드렸지만 소용없었다. 준우의 비명이 들렸다. 돌아보니 그가 바닥으로 꺼져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의 발 아래 바닥은 더 이상 단단하지 않았다.

핸드폰은 신호가 없었다. 전파 방해기가 있는 것 같았다.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죽음의 순서대로 하나씩 사라져갔다. 민지, 수진, 태호. 모두 끔찍한 방식으로. 내가 마지막으로 남았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한 저주가 아니라 시간의 반복이었다.

벽에 그려진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일기장을 쓰고 있다. 다음 희생자들을 위한 경고로. 하지만 아무도 읽지 못할 것이다. 저주의 본질은 그것이니까. 이 별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미 우리의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내 시계는 11시 59분을 가리키고 있다. 누군가 이 글을 발견한다면, 제발 이 집에 들어오지 마시오. 비밀은 비밀로 남겨두어야 할 때가 있다. 어떤 문은 영원히 닫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