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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초콜렛

호러 초콜렛: 단 맛 뒤에 숨겨진 어둠

첫 입에서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순간, 왜 모두가 단 맛 뒤에 숨은 쓴맛에 대해 경고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슈퍼마켓 끝 통로에 서 있는 '미스터 달콤'이란 가게는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다. 빨간 벨벳 커튼 사이로 들어서자 공기 중에 떠다니는 카카오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유리 진열장 안의 초콜릿들은 마치 갤러리의 예술품처럼 배열되어 있었다. 특히 중앙에 놓인 검은 상자 속 하트 모양의 초콜릿은 표면이 마치 무언가를 비추는 거울처럼 빛났다.

"특별한 분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군요." 카운터에 서 있던 노인의 목소리는 녹은 캐러멜처럼 끈적거렸다. 그의 눈동자는 내 손목시계를 향해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내 얼굴로 돌아왔다. "첫 맛은 행복한 기억을, 두 번째 맛은 잃어버린 것을, 세 번째는..." 그는 웃음을 참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집으로 돌아와 바로 그 초콜릿을 꺼냈다. 처음 한 조각을 먹자 어린 시절 할머니 집 부엌에서 맡았던 따뜻한 카카오 향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 두 번째 조각에서는 갑자기 대학 시절 이별한 연인의 얼굴이 선명히 떠올랐다. 그리고 세 번째 조각...

세 번째 조각을 삼키자마자 내 방은 어둠에 잠겼다. 아니, 정확히는 모든 그림자가 바닥에서 일어나 벽으로, 천장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내 그림자조차 내 발밑에서 떨어져 나와 마치 독립된 생명체처럼 움직였다. "세 번째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보여줍니다."라는 노인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내 그림자는 점점 커져 방 전체를 덮었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였다. 아니, 내가 되고 싶지 않았던 나, 내가 숨기고 부정해온 나의 모습이었다. 초콜릿 한 조각이 더 남았다. 그것을 먹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조각을 집어 들었다. 검은 표면에 비친 내 얼굴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닌 듯했다. 이 달콤한 악몽을 끝내기 위해, 나는 마지막 조각을 입에 넣었다. 초콜릿이 혀 위에서 녹아내리며 몸 안으로 퍼져가는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당신도 그 초콜릿 가게를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 앞에 서 있는 내가, 한때는 당신처럼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곳에 들어섰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나는 카운터 뒤에 서서, 다음 손님을 위한 특별한 초콜릿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