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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MBTI

MBTI 호러: 당신이 지닌 어둠

처음 문자가 도착했을 때는 친절한 설문조사라 생각했다. "당신의 MBTI를 알려주세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나는 별생각 없이 'INFP'라고 답장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스마트폰 화면을 켰을 때 도착한 메시지는 이상했다. "INFP님, 당신의 내면에 숨겨진 어둠이 보입니다.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무기력함을 느끼시죠? 그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으신가요?"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떻게 이런 내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지? 답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그날 저녁 또 메시지가 왔다. "침묵도 당신의 특징입니다. 갈등을 피하고 내면으로 도피하죠. 우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그 이틀 후였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히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였다. "당신의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어요... 그냥 포기하세요..."

화장실 거울 앞에 섰을 때, 내 얼굴이 아닌 다른 모습이 잠시 비쳤다. 눈은 텅 비어 있었고, 입은 비정상적으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공포에 질려 친구에게 전화했다. "이상한 메시지를 받았어. MBTI 관련된 거였는데..." 친구의 대답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했다. "요즘 그런 사기가 많다던데. 그런데 네가 INFP였어? 난 너를 ENTJ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밤 침대에 누웠을 때, 스마트폰에 마지막 메시지가 도착했다. "당신이 진짜 자신을 모르고 있군요. 당신의 진짜 MBTI는 우리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의 진짜 모습을 끌어내겠습니다."

방 구석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 때, 내 모습과 똑같은 사람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눈은 완전히 달랐다. 차갑고 계산적이었다. 그 입이 천천히 열렸다.

"안녕, 진짜 나. 당신이 억압해온 ENTJ예요. 이제 내가 당신의 삶을 가져갈 거예요. 당신은 너무 오래 숨겨왔으니까."

그날 이후 나는 달라졌다. 더 결단력 있고, 더 효율적이고, 더 차가워졌다. 가끔 거울을 들여다볼 때면, 내 안에 갇힌 옛 자아가 도움을 청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는 법을 배웠다. 결국, 모든 성격 유형은 우리 안에 공존하고 있으니까. 다만 어떤 것은... 다른 것을 먹어 치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