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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취업

화장품 면접: 취업을 위한 완벽한 위장

내가 열다섯 번째 면접에서 깨달은 것은, 사람들이 내 얼굴이 아닌 화장품 뒤에 숨은 가면을 채용한다는 사실이었다.

파운데이션의 차가운 감촉이 내 피부에 스며들 때마다 나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 매트한 베이지색 액체가 내 본연의 모습을 지워가는 동안, 눈가의 다크서클과 함께 내 불안함도 덮여갔다. 컨실러로 여드름 흉터를 가리듯, 지난 실패한 면접들의 기억도 지워버렸다. 진한 아이라이너를 그리며 내 눈에 날카로움을 더했고, 블러셔로 양 볼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더 이상 실업 상태의 지친 29살이 아닌, 자신감 넘치는 '취업 준비 중인 전문가'였다.

"화장품 회사 면접인데 화장을 과하게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아닐까요?" 어머니의 질문에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건 과한 화장이 아니라 전략이에요." 사실 나는 3년째 화장품 회사만 고집하며 지원서를 넣고 있었다. 처음에는 순수한 열정이었지만, 이제는 집착에 가까워졌다.

면접장 앞, 대기실은 나와 같은 표정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같은 브랜드의 레드 립스틱을 바른 듯한 여성들과 같은 브랜드의 BB크림을 바른 듯한 남성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취업용 가면'을 쓰고 있었다. 내 오른쪽에 앉은 여자는 화장품 파우치를 열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눈치챘다. 나도 모르게 내 화장품 파우치를 꺼내 립스틱을 다시 바르며 그녀에게 미소를 건넸다.

"같은 제품 쓰시네요." 그녀가 내 립스틱을 보며 말했다. "이 회사 제품인데, 진짜 좋아해서 써요?"

나는 잠시 망설였다. "사실... 합격률을 높이려고요. 이 회사 제품 쓰면 인상이 좋을 것 같아서."

그녀는 피식 웃었다. "저도요. 근데 이거..."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위조품이에요. 진품 살 돈이 없어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면접관이 내 이름을 불렀다. 면접실로 들어가며 심호흡을 했다.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세 명의 면접관 중 한 명이 내 이력서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지원자님, 저희 제품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좋네요. 특히 오늘 메이크업이 인상적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결심했다. 립스틱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사실 이건 위조품입니다. 진품을 살 여유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 위조품이 얼마나 진품과 차이가 나는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가득합니다."

면접실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진실된 면접이 시작되었다. 가면 뒤에 숨지 않고, 화장품이 아닌 내 진짜 얼굴로 이야기했을 때, 놀랍게도 그들은 처음으로 나를 정말로 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