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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호러

화장품 호러: 아름다움이 씻겨내릴 때

미선이 마침내 손에 넣은 그 화장품은 일반적인 로션 향이 아닌, 이상하게 달콤한 꽃향기가 났다. 백화점 지하 어디선가 발견한 이름 모를 팝업 스토어에서, 직원은 마치 비밀을 공유하듯 속삭였다. "이건 정말 특별한 제품이에요. 당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드릴 거예요."

첫 사용은 기적 같았다. 거울 속 피부는 마치 포토샵을 거친 듯 완벽했다. 콜라겐이 채워진 입술, 핏기가 도는 볼, 그리고 반짝이는 눈동자까지. 미선은 평생 원했던 얼굴을 손에 넣었다. 스물아홉 생일을 하루 앞둔 그날, 미선은 마침내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 너 정말 예뻐졌다. 무슨 시술 받았어?" 동료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미선은 자신이 발견한 비밀을 혼자만 간직하고 싶었다. 그 화장품이 자신만의 것이길 바랐다. 매일 밤 그 크림을 바르는 의식은 미선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가 되었다.

그러나 일주일째 되던 날, 거울 속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화장을 지운 후에도 피부가 너무 하얗고 반짝였다. 마치 왁스 피규어처럼. 손가락으로 볼을 꼬집었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 둔해진 것 같았다. 미선은 그것을 피로 탓으로 돌렸다.

열흘째 되던 아침, 미선은 화장대 앞에 앉아 경악했다. 자신의 눈 밑 피부가 살짝 벗겨지고 있었다. 그 아래는 살이 아닌 반투명한 물질이 보였다. 손톱으로 살짝 긁자 더 많은 피부가 종이처럼 벗겨졌다. 공포에 질려 수건으로 얼굴을 문질렀을 때, 미선은 자신의 피부가 마치 가면처럼 벗겨지는 것을 목격했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거울 속에서 '진짜' 자신을 보았다. 그곳에는 얼굴이 없었다. 그저 반투명한 젤 같은 물질이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미선은 화장품 용기를 집어들었다. 처음으로 제품 뒷면의 작은 글씨를 주의 깊게 읽었다.

"주의: 본 제품은 당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드립니다. 모든 가식적인 것들을 제거합니다."

공포에 질린 미선은 그 화장품을 찾아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 팝업 스토어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대신 그 자리에는 작은 거울 하나가 놓여 있었다. 미선이 그 거울을 들여다봤을 때, 반사된 이미지는 없었다. 마치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오늘도 그녀는 도시의 백화점들을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지 못한다. 단지 가끔, 화장품 코너에서 쇼핑하는, 자신감 없는 눈빛의 여성들만이 희미하게 그녀의 존재를 느낀다. 그리고 그녀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그 화장품은 사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