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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호러

MBTI 호러: 당신이 보지 못하는 성격의 그림자

설문지의 마지막 질문에 답을 입력하자, 화면이 깜빡이더니 내 결과가 나타났다. "당신의 MBTI는 INFJ입니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열두 번째로 받아보는 결과였고, 매번 달랐다. MBTI 검사야말로 현대인의 점성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재미로 하는 거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화면 하단에 작은 글씨로 쓰인 메시지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특별한 성격 유형입니다. 추가 분석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호기심에 링크를 클릭했다. 새 페이지가 로딩되면서 웹캠이 갑자기 활성화되었다. 내 얼굴이 화면에 비쳤다. 그리고 그 순간, 얼굴 주위로 기이한 데이터가, 마치 증강현실처럼 떠다녔다. 눈 주변에는 "공감 능력: 87%", 입 주변에는 "거짓말 패턴: 응급 상황에서 증가", 이마에는 "내면의 불안: 수면 중 활성화" 같은 문구들이 나타났다.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당신의 숨겨진 인격을 발견했습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등골에 한기가 느껴졌지만, 호기심이 더 컸다. '예'를 클릭했다.

순간 모니터가 검게 변하더니, 내 얼굴이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내가 아니었다. 같은 얼굴이지만 표정이 달랐다. 눈빛은 차갑고 입꼬리는 비틀려 있었다. 그 얼굴이 느리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결코 짓지 않는 종류의 미소였다.

"안녕, 나는 네 안에 있는 ESTP야. 넌 날 모르지만, 난 널 아주 잘 알아."

공포에 질려 노트북을 닫으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내 의지를 강탈한 것 같았다.

"무서워하지 마. 난 네가 억압한 모든 욕망, 네가 거부한 모든 충동이야. 우리 오랫동안 함께 있었어. 네가 거울을 볼 때마다 난 네 뒤에 있었지. 네가 결정을 망설일 때마다 난 속삭였어. 그리고 이제... 우리가 자리를 바꿀 시간이야."

화면 속 내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눈을 감고 싶었지만 감을 수 없었다. 그리고 느꼈다. 마치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관통하는 느낌을. 눈을 떴을 때, 나는 화면 안에 갇혀 있었고, 내 몸은 책상 앞에 앉아 미소 짓고 있었다.

"고마워, INFJ. 내가 잠시 세상을 경험해볼게. 걱정 마, 다음 MBTI 테스트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야. 아마도."

그날 이후, 사람들은 내가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가끔 컴퓨터 화면이나 휴대폰 속에서, 내가—진짜 내가—도움을 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